2023. 12. 31. 17:32ㆍ목수 입문기
안녕하세요~
포스팅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글이랑 연결되니 이전글도 읽어주세요~!
기존에 계속 일 나가던 공장이 일 거리가 줄어들면서 강제로 쉬게 됐다.
바쁠 시기에는 공장에 사람이 20~25명? 정도 있던 거 같은데 점점 사람이 줄면서 마지막 일거리가 있을 땐 10명 정도 남아 있었다.
그래도 나는 인건비가 싸서 끝까지 불러줬던 거 같다.
거의 90% 정도는 일당으로 출근을 하는데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하면 바로 실업자가 되는 게 좀 무섭기는 했다.
고용의 안정이 직장 다닐 땐 몰랐는데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다들 익숙하단 듯이 다른 일자리 구하거나, 여행을 길게 가거나 그러면서 지내는 듯하다.
보통 경력들이 최소 5년~20년 이상이라 알아서 일 구하고 하지만 나 같이 경력이 없는 사람에겐 다른 문제로 다가왔다.
이 기회에 내장목수를 배워보고 싶었으니 그쪽으로 경험을 쌓아보자 하고 목수카페에 구인글이 있는지 보고 연락도 해봤지만
어떤 특정 작업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금 당장 업무를 주어지면 간단한 것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한다는 연락이 있었다.
내가 있었던 곳은 큰 틀에서는 하는 일이 비슷하다고 할 순 있어도 거의 분야가 달라서 인테리어 쪽은 아예 무지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말이었다.
거기서 3개월 동안 일했다고 하셨는데 무얼 하셨나요?
톱다이는 사용해 보셨나요? 하고 물어보는데 거의 좀 막막했다 내가 3개월 동안 뭘 한 거였지?
청소하고 잡일하고 타카 좀 쏴보고 각도절단기로 각재 재단해 보고 이 정도 인가?
여러 가지 일을 했던 거 같은데 설명하려고 하니 없어 보였다.
톱다이는 위험해서 나는 쓰면 안 되는 물건이었다.
카페 구직한다는 글에 경력도 있고 장비도 준비가 되어 있고 어떤 어떤 작업을 할 줄 알고 해 왔다고
하면서 매력을 어필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는데 나는 내세울 게 하나도 없더라..
그러는 찰나에 목수학원을 알게 되었고 내일 배움 카드를 이용하여 100% 국비지원이 되는 학원이었다.
사실 유튜브,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들어가서 물어봐도 학원 다니는 걸 80% 이상은 비추천하더라
현장에 오면 학원에서 배운 것들 정말 다르고 다시 배워야 하고 시간만 아깝고 학원 출신에 잘하는 사람 없다면서
나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이 되었고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기초부터는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어느 정도 기초지식만 있다고 하면 지금 현장투입해서 바로 배우는 것보다 나중에는 실력이 더 빠르게 올라가지 않을까?
기초가 있어야 응용도 할 수 있고 어떤 상황이든 대처가 가능하니까 하는 마음에 학원을 선택했다.
첫날 개강하고 와보니 생각보다 수강생들이 많았다 나는 많아야 10명 정도 생각했는데 17명이 있었다.
그리고 나이 때도 상당히 높았다 20~30대는 4명 정도? 보통 40~60대 정도 되는 형님들이 있었다.
사실 얼굴만 봐서 정확히는 모른다ㅋㅋ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국비지원을 받아서 수업을 진행하는 거라 출결과 훈련시간 등등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서 설명을 해주셨다.
그러고 학원장님께서 여러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중 기억나는 내용이 지금 건설 쪽 노동자가 80% 정도는 외국인이라고 했다.
전에 일했던 공장에서 그쪽 관련해서 일하다가 넘어오신 분이 계셨는데 정말 외국인이 거의 다 반장하고 있고 다 외국인한테 먹히고 있다고 했다.
학원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피하는 하는 작업부터 점차 치고 올라오더니 거의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외국인들이 일도 잘하고 말도 잘 듣는다고 한다.
출근도 일찍 해서 현장 소장한테 오늘은 어떤 일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물어보고 그에 반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사도 잘 안 하고 출근도 거의 정시에 출근하고 그런다고..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진 않겠지만 외국인 반장들은 예를 들어 일당이 30만 원이면 자기 밑에 10명 정도 데리고 있으면서 밑에 사람들을 불법체류자, 외국인 지인 등등 그렇게 많이 데리고 다니는데 밑에 식구들 일당을 좀 후려치고 자기가 좀 더 가지고 가면서 소장한테 200만 원쯤 주면서 이번 현장에서 감사했다 하면서 건네준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 반장들은 돈 들어오면 연락도 없다고 한다.
소장 입장에선 다음 일거리가 생기게 되면 당연히 외국인 반장들이 생각나게 된다.
전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거의 건설 쪽 인부들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학원을 몇 개 더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생태계를 바꾸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하셨다. 정말 좋은 취지다.
점심을 먹고 원래는 캐드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컴퓨터가 노후가 돼서 교체 중이라고 실습실에서 현치도 그리는 수업을 했다.
목조주택 지붕에 관해서 용어를 배웠다.
마룻대, 도리, 서까래, 평고대, 처마선 등등
현치도 : 실물 크기의 치수대로 나타낸 도면이다 (1:1) 보통은 잘 쓰진 않는다. 축적을 사용한다.
현치도를 이용해서 안 보이는 서까래의 크기를 알기 위해서 도면을 그린 건데 처음 하는 거라 어렵고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c, d , b1, d2 그리는 건데 기준선을 이용해서 자빠뜨리는?? 수업이 다 끝날시간에 전부 그리긴 했지만 사진은 못 찍었다.
다음부턴 좀 사진을 많이 찍어놔야겠다ㅎㅎ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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